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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7-02-14

나는 사기꾼인가?

학교, 회사, 친구, 선후배, 동기 사이에서 "일 잘한다"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.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"프로그래밍을 잘한다" 또는 "코딩을 잘한다"라는 말로 바꾸면 비교적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한다. 그런데, 막상 들여다보면 아직 모자란 게 많다. 너무도 많다.

회사를 다니면서 생긴 병(?)이 있는데... 언제부턴가 소스 코드를 보면 문제점 투성이로 보이고... 또, 언제부턴가 규격(요구사항 명세서)를 보면 일이 양이 엄청 많아 보인다(사실 좀 많다). 이런 생활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더 이상 코딩을 못할 정도로 부담감이 되어버렸다. 개발은 한다고 하는데, 개발한 코드들이 버그가 되어 나를 압박하고, 검증을 하려들면 개발 일정이 또다시 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 원인인 듯 싶다.

나는 나를 요만큼 바라보는데, 주변인들은 나를 이~만큼으로 본다는 것이 처음엔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... 이젠 뭐랄까? 상대에 기대치에 나를 맞추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. 결국 나는 아무말도 안하고 일을 하고 있는데, 내 행동 하나하나가 거짓말이 되어 하루하루 지날 수록 점점 더 큰 허구의 나를 만들어 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...

내 생각은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.
주변인의 생각은 그래도 조금씩 일을 해달라는 것.

결론은 나는 절대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로 되어 있지만...
그냥 주변인들에게 미안한다. 그래서 더 힘들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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